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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이야기

우리 아이 코골이와 새벽 무호흡증, 알고 보니 숨은 원인이 있었다

by blendcuppa 2025. 1. 30.

최근 우리 아이가 자다가 코를 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새벽에는 숨이 잠깐씩 멈추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비만도 아닌데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지 의문이 들었다. 소아과를 방문하고 자료를 찾아본 결과, 생각보다 복잡한 원인이 숨어있음을 알게 됐다.

코골이 뒤에 숨은 의외의 원인들

아이가 비만이 아니어도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의사는 주로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를 의심했다. 우리 아이는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 코막힘이 자주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아데노이드가 붓고 편도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호흡기 구조가 좁아 조금만 부어도 공기 흐름이 막히기 쉽다고 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턱 구조 문제를 꼽았다. 소아 치과에서 확인한 결과, 우리 아이는 아래턱이 약간 뒤로 밀려있는 편이었다. 이 경우 혀가 기도로 밀려들어가 호흡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한다. 수면 중 근육이 이완되면 더 심해져 무호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놀라웠다.

놓치기 쉬운 생활 습관의 영향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잠자리 환경도 중요한 요소임을 깨달았다. 우리 집은 마른빨래를 실내에 말리는 경우가 많아 습도가 낮았는데, 이로 인해 점막이 건조해져 코막힘이 악화될 수 있었다. 의사는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아이가 평소 잠들기 전 과식을 자주 했다. 위가 꽉 차면 횡경막이 눌려 호흡이 얕아지고, 이는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저녁 식사 시간을 당기고 야식을 금하니 조금씩 증상이 완화되는 걸 느꼈다.

치료 방향을 정하기까지의 고민

의사는 먼저 수면 다원검사를 권유했다. 하지만 아이가 검사 장비를 달고 자는 것을 힘들어할 것 같아 망설여졌다. 대신 비강 확장 테이프자세 교정으로 2주간 시도해보기로 했다. 옆으로 누워 자도록 베개를 바꾸고, 코에 붙이는 테이프로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니 코골이 소리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새벽 무호흡 증상은 여전히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결국 수면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경미한 무호흡증으로 판정됐다. 현재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로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시도 중이다. 만약 효과가 부족하면 편도 절제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에 마음이 무겁다.

지금 할 수 있는 일

이 문제를 겪으며 아이의 수면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 매일 밤 아이의 호흡 소리를 녹음해 패턴을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체중과 목 둘레를 측정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줄이기 위해 이불 커버를 방진 처리로 바꾸고, 공기 청정기를 가동 중이다.

의료진과 상의해 구강 운동도 시작했다. 풍선 불기, 하품 운동 등 혀와 입술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인데, 아이와 함께 게임처럼 재미있게 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효과를 보진 않았지만, 꾸준히 해나가려 한다.

이번 경험으로 작은 증상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함을 배웠다. 우리 아이가 건강한 숨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차근차근 시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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