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미래 먹거리로 글로벌 기업들도 주목하다
최근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소부장 1위 기업까지 이 시장에 참전을 선언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CDMO 시장의 최신 동향과 주요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CDMO 시장의 성장과 전망
CDMO 시장은 2024년 281억 6000만 달러에서 2030년 590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신약 개발의 위험 부담이 높은 제약사들이 CDMO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바이오의약품과 복제약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CDMO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4 공장을 가동 중이며, 2025년 완공 예정인 5공장을 통해 총 78만 4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전 세계 최대 규모로, CDMO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 설비를 확장 중이며, 2027년 완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CDMO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자체 개발 플랫폼 'HI-CHO CLD'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기존 대비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통해 18만 리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급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CDMO 시장 참전
글로벌 시장에서도 CDMO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연내 제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제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인도, 한국의 CDMO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며,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위스의 론자(Lonza)는 ADC 생산 시설을 확장하며 바이오접합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론자는 2028년까지 1200리터 규모의 신규 제조 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ADC를 비롯한 다양한 바이오접합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CDMO 시장의 미래와 과제
CDMO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몇 가지 과제도 존재한다. 첫째, 초기 단계의 바이오텍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CDMO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생물보안법과 같은 정책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MO 시장은 바이오의약품과 복제약 개발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ADC와 같은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CDMO 기업들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나는 이번 조사를 통해 CDMO 시장이 단순히 위탁생산을 넘어 글로벌 제약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이 시장의 동향을 주시하며, 국내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