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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이야기

습진과 무좀 구별법, 가려움증의 진짜 원인은?

by blendcuppa 2025. 2. 2.

피부를 할퀴고 싶은 간지러움, 습진과 무좀의 진짜 차이

몇 년 전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뜨고 미칠 듯한 가려움에 시달렸다. 긁으면 긁을수록 피부가 벗겨지며 악취까지 나기 시작했다. "알레르기성 습진인가?" 생각하며 항히스타민제를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결국 피부과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는 현미경으로 떨어진 각질을 관찰하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무좀입니다. 항진균제를 발라야 나아요."

그때 처음 알았다. 비슷한 가려움증이라도 원인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찾아라

습진과 무좀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원인균 존재 여부다. 무좀은 '백선균'이라는 진균이 각질층에 침투하며 발생한다. 공용 샤워실 바닥, 습한 신발 속에서 번식하는 이 균은 25℃ 이상의 온도와 70% 이상의 습도에서 활발히 증식한다. 반면 습진은 바이러스나 세균 없이도 발생한다. 유전적 소인, 면역체계 과민반응, 스트레스, 세제 등 화학물질이 주된 유발 인자다.

내 경우를 돌이켜보면 증상 발현 패턴이 달랐다. 무좀은 특히 여름에 심해졌는데, 이는 진균의 생장 조건과 직접 관련 있다. 습진 환자들은 계절 변화 없이 건조한 부위가 갈라지거나 홍반이 반복되는 양상을 호소한다. 피부 장벽 기능 저하로 인한 수분 손실이 주요 기전이다.


치료의 열쇠는 표적 공략

무좀 치료의 핵심은 항진균제다. 클로트리마졸, 테르비나핀 성분이 균의 세포막을 파괴한다. 하지만 1~2개월간 꾸준히 바르지 않으면 재발하기 쉽다. 습진에는 스테로이드 연고가 염증을 가라앉히지만 장기 사용 시 피부 위축 부작용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각광받는 칼시뉴린 억제제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며 안전성 면에서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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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을 더 추가하자면, 친구는 손톱 무좀으로 고생했다. 네일아트를 자주 해서인지 손톱이 두꺼워지고 누렇게 변했는데, 경구 항진균제(테르비나핀)를 3개월 복용해야 완치됐다. 반면 다른 지인은 아토피 습진으로 UV 광선치료를 받으며 "피부 자체의 면역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방법도 차이가 난다. 무좀은 개인 위생 관리가 절대적이다. 발을 완전히 건조시킨 후 면양말을 신고, 공용 슬리퍼 사용을 피해야 한다. 습진은 유발 물질을 차단하는 게 관건이다. 니켈·코발트가 든 악세서리, 파라벤·향료가 포함된 화장품 사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60% 이상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결론적으로 비슷한 가려움증이라도 원인균 존재 여부에 따라 치료 전략이 완전히 달라진다. 피부 문제가 발생하면 무턱대고 약국에서 약을 사기보다는 반드시 피부과 검진을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작은 습관 하나가 만성화를 방지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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