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목소리를 듣는 양육의 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유튜브에 빠져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화면 앞에서 웃거나 춤추는 모습은 귀여웠지만, 점차 식사 시간에도 영상을 끌어안는 모습에 걱정이 커졌다.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며 함께 보기 시작했다. "이 유튜버는 왜 재밌어?"라고 묻자 아이는 열심히 설명했다. 서서히 대화가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오늘은 30분만 보자"라고 제안하니 스스로 타이머를 맞추었다. 단순히 규칙을 강요하기보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니 갈등이 줄었다.
디지털 시대, 부모의 역할 찾기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율성을 지지할 때, 아이는 스스로 미디어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른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결정에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상 시청 시간을 협상할 때 "네가 정한 규칙을 지켜보자"라고 말하면 아이는 규칙을 위반했을 때의 결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동시에 부모가 일방적으로 통제하면 오히려 반발심이 생겨 더 많은 시간을 화면에 할애할 수 있다.
경험담과 연구 결과는 모두 '신뢰'가 핵심임을 강조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거짓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숨김없이 자신의 취향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때 부모는 조언자 역할로 서야 한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너무 오래 보면 눈이 아플 수 있어"라고 말하며 아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자율성과 자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 또한 중요하다. 아이가 유튜브에 의존하는 이유가 외로움이나 지루함 때문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놀이나 독서 등 대체 활동을 제안하며 관계를 강화하면, 아이는 화면 속 가상 세계보다 현실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선택한다. 미디어는 절대악이 아닌 하나의 도구로 인식하고, 균형 잡힌 사용법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